읽고 모으다 - 프랑스 아이처럼
- 여자/독서
- 2018. 11. 18. 21:06
프랑스 아이처럼 - 파멜라 드러커맨
간만에 굉장히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발견.
임신 중이라 독서하는 책의
내용이 아무래도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경제 금융 부동산 이런 쪽에
치중되어 있었다면 지금은
엄마의 말공부를 시작으로
각종 육아서를 섭렵 중.
그 와중에 읽은 매우 유용한 책.
제목부터가 매우 맘에 든다.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육아라니. 모두가
행복하다니!! 로망과도 같은 얘기.
미국인인 저자가 영국인 남편과
프랑스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며
본인이 알고 있는 미국의,
(정확히는 뉴욕 중산층의 육아)를
프랑스 육아와 비교체험한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매우 재미있다.
보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프랑스의 이모저모가 섞인 듯도.
엄마 치맛폭에 쌓여서
아기 왕으로 군림하는 모양새는
어느나라를 가도 있는 모양이다.
프랑스에서는 이를 enfant roi
(앙팡 루아) 라고 한단다.
미국으로 말하자면 spoiled 된
아기 정도치면 될까.
미국의 어느 잡지에 실린
이 책의 핵심 프렌치 레슨을
발견했는데 엑기스를 아주
잘 우려내놔서 두고두고
참고하면 좋을 듯.
■ Children should say hello, goodbye, thank you and please.
It helps them to learn that they aren't the only ones with feelings and needs.
아이들은 안녕하세요, 안녕히가세요, 고맙습니다, 부탁합니다 라는 말을 할 줄 알아야한다.
이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도 감정과 필요를 느끼는 존재임을 배우게 한다.
프랑스에서는 이런 인사를 하는 것이
상대방의 인격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의미로, 인사를 하지 않는 지인의 아이가
엄마에게 호되게 혼나는 에피소드를
그려냈다. 이건 나도 어릴 때부터
교육 받던 기본 중의 기본인 듯. 누가 오면
달려나가 인사하고, 갈 때도 인사하고.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인사성 밝은 것치고
욕먹는 일은 한 번도 못봤다.
다만 프랑스는 이 인사가 표면적인 '예의'로
끝나는 것 같지 않고 더 깊이있게 다루는 듯.
■ When they misbehave, give them the "big eyes."
A stern look of admonishment.
아이들이 잘못을 하면 엄한 눈빛으로 바라보세요.
경고를 주는 엄격한 모습이죠.
이건 나도 많이 당해본(?) 듯.
그리고 수업 때도 사실 백마디 말로
조용히 하세요 하는 것보다
아무 말 없이 눈으로 얘기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 눈을 힘주어 부릅!
크게 뜨고 눈빛으로만 말하는거.
이거 쎄게 하면 정말 좀 무섭다.
■ Allow only one snack a day.
In France, it's at 4 or 4:30.
간식은 하루에 한번만 줍니다.
프랑스에서는 오후 4시 또는 4시반이에요.
책에서는 이걸 구떼 라고 부르더라.
휴, 이건 나도 지키기 어려운
부분이건만.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기다림과 절제를
배우게 한다더니 점알 딱 그렇다.
언젠가 읽은 일본 고전 속에서도
그랬다. 식욕을 절제할 줄 알면
다 절제할 수 있다고.
■ Remind them (and yourself) who's the boss.
French parents say, "It's me who decides."
당신과 당신 아이에게 누가 권위자인지 알려주세요.
프랑스 부모들은 "결정은 내가한다" 고 합니다.
이 부분은 많은 오해의 소지를
가지고 있다. 언뜻 들으면 꽤나
불쾌하기도. 나도 미국식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이라 이런 권위주의적
멘트는 치가 떨리고 어의가 없다.
하지만 저자는 살짝 덧붙인다.
오해는 풀어야되니까.
전체적인 결정권과 그 틀은
부모가 쥐고 있지만 그 통제권
안에서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자유를 선사하는 것이 프랑스
스타일이라고.
■ Don't be afraid to say "no"
Kids have to learn how to cope with some frustration.
"안돼"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당황/절망감을 다루는 법을 배워야합니다.
흔히 우리나라도 그러지 않나?
아이에게 "안돼" 라고 매번
말하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다고.
맨날 아무것도 못하게만 하는
나쁜 엄마가 되는 것 같다고.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이런 죄책감도 버리란다.
아이는 안돼라는 표현을 통해서
절망을 느낄지언정 오히려
이런 감정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고 회복탄력성이
좋아진단다. 하긴, 어짜피 삶은
희망과 절망의 연속 아닌가?
여러모로 읽는 사람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격공하는
부분도, 이질감과 거부감마저
드는 부분도 있을 듯한 책이지만
나는 결론적으로 매우 만족.
아이 위주의 삶으로만
흘러가는 것에 반대하고
부모의 역할이 아이가
자신이 속한 가정 속에서
배울 것은 배우고
맞출 것은 맞춰나가도록
틀을 정해주는 것이라 믿는
나같은 예비부모, 부모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깨닫는 바가
많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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