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일기] 이불 빨래

요 며칠 미세먼지가 너무 심하다.

가뜩이나 태아한테 초미세먼지, 먼지가

기형아도 유발할 수 있고 안 좋다던데

이런 날은 딱히 약속없으면 집콕 집순이로.

제대로 이불 밖은 위험해! 이다. 

그래서 일까?


오늘은 이불 빨래 하는 날


아침 6시라는 나에게 조금 (아니 꽤나)

말도 안되는 시간에 일어난 김에 조금

바지런을 떨어보기로 한다.



일단 껍데기를 벗겨본다. 

둘이 자는 침대에 배게만 다섯개.


임신한 이후로는 구스 베게를 배면

이상하게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을 더 잘 못자는 증세가 심해져서

남편 코골이 방지 꿀잠베게를 

뺏어버림. 나머지는 다리에도 끼고

배에도 올리고 그러다 떨어트리고 잔다.


이불도 커버랑 분리해서 깨끗하게.


배게는 스타일러에 하나씩 넣고

살균모드로 1시간 33분. 으응...? 

한 개씩 돌리려면 총 몇 시간인가.

난 그 짓은 못하겠다 싶어서

처음 하나만 한 개 넣고 나머지는

두 개씩 넣었다. 살짝 맞닿는 부분이

생기지만 그 정도 쯤은 쿨하게.



사용하고 있는 세제는 이것.

넬리 올 내츄럴 런드리 소다.

천연성분이고 좋다고 해서

산소계 표백제와 함께 구매했는데

사실 썩 엄청 좋은지는 모르겠음.

디자인에 혹해서 샀고 뚜껑 열 때마다

뻑뻑하면 짜증이... 이것도 오늘 빨래를

마지막으로 짜이찌엔!



다 썼다...!

하얀가루가 사라진 저

스뎅 밑바닥이 왜이리

반가운지 모르겠다.

이제 남편이 쟁여놓은

아기 안심 세제를

뜯을 시간이 온 것인가.



살균되서 커버를 기다리던 베게에

고이고이 다림질한 옷을 입혀주고.

매번 느끼지만 나는 왜 코튼을 샀는가.

구겨짐 대마왕. 내 마음에도 크리즈가.


하지만 결혼 당시에 그 순백의 미,

화이트 호텔식 베딩은 나의 로망이었으며

결혼 후에는 그 로망을 지키기 위해서는

아가씨 때보다 더 큰 부지런함을

요하는 것이었다 ㅋㅋㅋ


그리고 이렇게 빨래하는 마당에

침대 헤드 위, 옆, 뒷면도 물기 짠

걸레로 스윽~ 훔쳐준다.


구스 이불도 이불망에 넣어서

울섬세 모드로 한 번 돌리고.

구스라서 사실 어떡하지 했는데

검색해보니 알레르망 구스이불은

이렇게도 한다길래 냉큼 시도.



이불 빨래도 걱정 없다! 나에게는

건조느님이 계신다. 친정에서부터

너무 잘 써서 결혼 할 때부터 

아묻따 건조기는 사는 거였다.

9키로지만 퀸 사이즈 구스도

꽉 차게 들어가서 매우 고마운 존재.


이불모드로 3시간여를 기다리는

동안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서

피곤했는지 블랭킷 하나 주섬주섬

들고 새로 빨아 깨끗해진 배게에

머리를 던지니 어느샌가 

건조기가 띤 띠리리 띤 띤 띠리리

띠리리 띤띤 띤 띠리리 띤 띤 

띠리리 띠리리 리~~ 하고 울림.


구스 커버는 일일이 손으로 

묶어야 해서 조금 번거롭기에

이것만큼은 남편이 전담하고 있다.



아니 그런데 분명 어제 우리

토끼용 핑크담요랑 다 빨고

세탁기 먼지거름망을 씻었는데...

오늘 흰 빨래밖에 없었는데...

거름망에 걸러진 저것들은 무엇?


이게 다 통 내부에 남아있던 것이 

다시 또 걸러져 나온게 아닌가 싶다.

깨끗히 씻어서 잘 건조하고 있는 중.



이제 남편만 퇴근해서 저

헐벗은 구스에 옷을 입혀주면

이불 빨래, 베게살균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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