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신혼여행 - 렌트카 할까 말까 고민하고 계시다면.


이탈리아 남부 신혼여행

렌트카 할까 말까 고민하고 계시다면




지난 번 포스팅 했었던 아말피 맛집에 이어 오늘은 아말피를 포함한 이탈리아 남부를 투어할 때, 렌트카가 필요한지 아닌지에 대해서 제 경험과 생각을 적어보고자 해요 :) 이탈리아 중에서도 특히  남부를 여행하고자 하는 신혼부부라면 분명 운전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실테지요. (저희 부부만 그랬을까요?!) 


이탈리아 남부 신혼여행 - 아말피 맛집추천 Il Tari (일타리) / 영어로 메뉴 주문하는 법


왜냐하면... 이탈리아는 교통으로 악명이 높기 때문이지요! 느리게 달리면 엄마미소를 띄우며 기다려주는 것이 아니라 빵빵거림 같은 것은 애교요, 그냥 2차선인데도 추월해가려고 하는 성미 급함이라니... (내가 이민가야겠구나 이리로 ㅋㅋㅋ) 무엇보다 제일 오금저린 건 절벽 해안가 드라이브인데다가 길도 엄청 꼬불치고 무척 좁기까지 하다는 것! 

면허 딴지는 10년이 넘었고 대학교 때는 학교까지 운전하고 다녔지만 그건 파킹 아무렇게나 해도 되고 널찍널찍한 미국이었으니까!!! 한국에서도 서울에서만 하면 어디든 다 할 수 있어! 래서 살짝 용기를 내어볼까 했었어요. 하지만 가서 운전 때문에 조마조마 스트레스 받고 싶진 않았고 가서 파킹할 자리 어디있나 찾는 것도 귀찮을 것 같고~ 이래저래 저희 부부 성격상 렌트카를 빌리지 않기로 결정했답니다.

*참고로 저희 부부의 신혼여행은 그리스 아테네 in - 아테네 - 산토리니 - 로마 - 아말피 - 포지타노 - 라벨로 - 이탈리아 로마 out 의 약 2주간의 여정이었답니다. 전일정 렌트카 없이 자~알 다녔습니다!


렌트카, 왜 안 빌렸는가?

일단 로마에서 살레르노로 기차를 타고 이동 후, 살레르노 선착장으로 가서 페리를 기다렸어요. 이때까지만해도 짐을 질질 끌면서 아말피에 대한 기대감으로 힘든 줄 몰랐다지요. ㅋㅋ  아말피에 도착한 이후 배가 고파서 두오모 성당 쪽 광장의 아무 레스토랑에나 들어가서 밥을 먹었어요. (여기 파스타 맛있었어요!) 여긴 또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해볼게요. 이곳에서 밥을 먼저 먹은 이유는 제대로 먹은 것 없이 아말피로 이동한 이유도 있었지만 저희가 묵기로 한 숙소의 픽업 서비스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왜 때문에 4시에 픽업 오기로 한 셔틀이 40분이 넘도록 안 오는거죠? 왜죠? 덥고 지치고 아주 그냥 죽갔는데 왜 셔틀은 날 이렇게 기다리게 만드는거죠?? 슬슬 인내심이 바닥을 치기 시작하고, 설마 이미 왔는데 우릴 못보고 그냥 다시 간 건 아닌가~ 걱정도 되고하여 전활 걸었답니다. 따질 준비는 완벽하게 갖춘 채! 

"We've been waiting here for like what, 40 minutes. Are you guys coming to pick us up??" 그랬더니 그냥 간단하게 한마디 하더군요. "We are coming. The traffic is bad." 

아하, 그렇구나. 교통체증 때문이구나. 그럼 매번 이래야 하는거니...? 순간 왜 우리가 렌트카를 안했을까 살짝 후회가 들었답니다. 그러나 차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며칠동안 그냥 내가 운전을 하고 있지 않음에 감사하면서 다니게 되는데... 그 이유는 정말 어질어질~한 절벽 드라이브였거든요. 



절벽 느낌이 이렇답니다. 이게 작은 차끼리만 지나가고 뭐 그럼 그나마 낫겠지만 엄청난 대형관광버스가 2대가 서로 마주보고 지나가는 상황에서는...휴. 특히 코너 돌 때는 장난이 아니더랍니다. (라벨로 갈 때 그런 버스를 타고 가는데 돌아올 때 아말피에서 오는 버스랑 마주쳐서 30분을 서로 돌지를 못해 그냥 다들 코너에서 내려서 아말피 버스 센터까지 걸어내려갔어요 ㅋㅋㅋㅋ) 



이렇게 보행자도 옆으로 많이 걸어다니고 스쿠터 타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운전이 익숙하시고 고소공포증 없으시고 때때로 스릴 넘치는 운전을 즐기신다면 렌트카 하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대신 차들이 도로 옆에 주차가 많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저처럼 쫄보운전자는 쫄깃한 순간이 많으실 수 있음 주의!! 


빌려서 좋은 점?

렌트카를 빌렸을 때의 장점은 빌리지 않았을 때의 단점이기도 하지요. 일단 저는 렌트카를 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느낀 단점을 바탕으로 작성해볼게요.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이동이 편리하죠. 내가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움직이고 좌석이 늘 확보가 되어있고요. 투어버스들은 자리를 못 잡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예쁜 스팟에서 중간 중간 내려서 사진도 찍고 경치도 감상하고 보다 더 느긋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저는 사실 굳이 중간에 내려서 사진 찍고 하는 편은 아니긴한데 그래도 해봤으면 나름 참 좋았겠다~~싶은 생각이 나중에 들었어요. 단순하게는 또 해외에서 운전하는 것 자체의 묘미도 있겠어요. 


안 빌려서 좋은 점?

제가 느꼈던 것은 일단 운전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다는 것. 경력이 있어도 꽤나 멀미나는 코스이기도 해서 무리하지 않기로 했는데 그 점에서는 만족해요. 차를 타도 막히는 트래픽은 피할 수 없구요. 호텔에서 셔틀을 제공해주면 시간 맞춰 잘만 이용하면 이동에 크게 문제는 없어요. 그리고 운전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주변을 보고 느끼기 어렵죠. 운전하지 않을 때는 둘이 동시에 같은 것을 보고 얘기하고 느끼면서 가는 맛이 또 쏠쏠해요. 파킹 자리가 아무래도 협소한데 주차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어서 가볍게 훌쩍 다니기 좋아요. 라벨로든, 포지타노든,  버스와 페리로 모두 이동이 가능하고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그 나라의 교통수단들을 이것저것 타 보는 것을 좋아해서 나름 경험을 더 풍족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해요 :) 차가 있으면 차로 갈 생각을 자동으로 하게되지만 포지타노 같은 경우는 페리를 타고 들어가면서 바라보는 광경이 또 매력 넘친답니다. 


지금까지 이탈리아 남부를 여행할 때 렌트카를 빌릴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서 제 생각을 써봤어요. 가장 큰 것은 운전의 능숙도이기도 하지만 다른 장,단점도 고루고루 살펴보시고 결정해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결정을 하시든, 이탈리아 남부는 너무너무 아름다운 곳이니 후회 없으실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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