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아침 웨딩 후기


Wedding '18

세상의 모든 아침 본식후기






세상 가장 행복했고 다시 하라면 더더욱 즐겁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세상의 모든 아침에서의 본식 후기를 쪄볼까 합니다.

이전에 세상의 모든 아침을 베뉴로 선택하고 스몰웨딩 컨셉 정하기라는 글을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는데, 인기가 좋아요 :) 

스몰웨딩 장소를 고르고자 하시는 분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 링크를 걸어놓으니 한 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침 본식, 스몰웨딩 장소 강력 추천 :)


엔끌로에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마치고 청담동에서 여의도까지 가는 길은 꽤나 막혔었어요. 저는 가다가 멘붕 와서 정말 엉엉 울 뻔 했던 신부입니다만 식전 스냅 시간을 넘겨서도 여전히 도로 위에 있었기 때문에 후후 정말이지 지금 생각해도 휴.. 세상 아찔하고 심장이 두근두근 거릴 정도에요 ㅎㅎ 


우여곡절 끝에 도착해서는 환복실로 가는데 한쪽 신발 끈이 너무 자꾸 풀리는 (그래서 넘어질 뻔한 ㅋㅋㅋ) 해프닝도 있어서 식전 기분은 정말이지 꽝이었어요. 원래 결혼식 날은 정신없고 긴장되고 예민보스 되는 거 맞죠...? (합리화?) 어쨌든 발목을 삐끗할 뻔 했기 때문에 승질머리가 나서 씩씩 대고 있었더랬죠. 왜 메종레브는 이런 신발을 빌려준거냐며 열불도 좀 내고요. 하지만 이 날은 나의 날!  내가 즐기지 못하면 말도 안되는 거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즐겨보자! 라는 맘으로 스냅 촬영을 하러 메인 쪽으로 이동했어요. 


그리고 분노에 휩싸였던 제 마음은 그저 녹아내립니다. 사르르~~ 왜냐면요 홀이 너무 예뻐서요! 넘나 간단하지만 전부인 이유... 세상 마음에 쏙 들어서 그 전까지 화딱지 나던건 다 넘어가고 이제부터 판을 즐겨보자! 라는 맘으로 바꾸게 되더랍니다. 정말 내가 선택했지만 이런 선택을 한 나, 칭찬해! 아주 잘했어! 파워 궁팡궁팡!! 


참 예쁘고 독특하고 색다르고 파티 같아서 즐거웠다는 칭찬도 많이 듣고, 음식도 다들 맛있었다 해주시고 낮과 저녁의 아름다움을 모두 경험할 수 있어 더더욱 행복했던 세상의 모든 아침 웨딩 본식 사진 원본을 보여드릴게요. 베뉴 선정에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낮에는 환한 채광과 세상의 모든 아침 의 화이트 인테리어가 깨끗하고 밝고 너무 예쁘답니다. 본인이 원하는 컨셉과 맞춘 헤어, 드레스, 메이크업, 그리고 플라워까지 어우러진다면 더더욱 멋진 웨딩을 꾸미실 수 있을 거에요. 스몰 웨딩 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꼭 고려해보시길 강추하는 곳 중 하나에요. 요즘은 예쁜 소규모 웨딩 장소가 많아서 점점 더 고르기 어려워지는 것 같긴 해요 :) 





로비 한켠에는 이렇게 플레인노트 에서 찍은 세미촬영 액자 작은 것을 놓았어요. (여기도 너무너무 맘에 들어서 네이버 블로그에 글 써놨어요. 플레인노트가 궁금하시다면 참고하세요!)  그리고 현장에서 신부 대기실에 오는 하객들을 폴라로이드로 찍어서 예쁘게 진열해 놓았지요. 정작 저는 이런 세팅을 볼 겨를이 없어 이렇게 원본 사진이 나와야 알게 되네요. 디렉팅 팀이 세심하게 챙겨주는 걸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답니다. 라잇 더 데이 최고~~ :)






환갑을 넘었다고 믿기 어려운 우리 부모님 :) 그리고 무슨 007 제임스 본드 마냥 서있는 남표닝 ㅋㅋ 이 날, 아빠랑 입장할 때 둘이 너무 해맑게 웃으면서 들어갔는데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남들은 울까봐 걱정한다던데.... 너무 안 떨고 아빠와 농담따먹기 하면서 버진로드를 걸어간 저였답니다. 사진 배경처럼 세상의 모든 아침 로비는 식물이 가득가득해서 매우 밝고 환한 분위기라 웃는 얼굴이 더해지면 더더욱 예뻐요. 통유리와 식물의 위  to the 엄!





저는 사실 이 문 옆에도 플라워 아치를 하고 싶었는데요, 옆에 키 큰 식물들이 많아서 안 하길 잘했던 거 같아요. 로비가 좁은 것은 아니지만 하나 있었다면 하객들 이동하는데도 다소 불편할 수 있었겠다 싶어요. 너무 과한 것보다는 강약을 조절하고 힘을 빼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전 메인 아치에 훨씬 더 힘을 실기로 했었답니다. 






세상의 모든 아침에서 결혼할 때 또 하나의 메리트는 바로 51층의 가든에서도 스냅을 찍을 수 있다는 거에요. 저는 제가 좀 늦는 바람에 노을노을한 느낌은 많이 못 건졌지만 그래도 사진 현장에서는 훨씬 어두웠는데 원본이 이 정도면 맘에 들어요!





가든에는 한 쪽 벽면이 이렇게 벽돌과 farming concept 으로 꾸며져 있어서 뭔가 스튜디오 세트장에서 촬영하는 맛도 좀 내볼 수 있어요. 저처럼 스튜디오는 안 하신 분들은 여기서도 작은 재미를 발견하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신부대기실, 원하는 것들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제가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신경 쓴 것 중 하나가 신부대기실과 절친/지인 드레스코드 였어요. 왜냐하면 결혼식에 오는 지인들도 한껏 곱게 하고 귀한 시간 내서 오는데 예쁜 사진 좀 건져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컸거든요. 


그래서 핀터레스트에서 열심히 이미지 검색도 하고 드레스코드도 정해주고 보니, 결혼식 당일날 제가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신부대기실에는 액자 + 쉬폰 + 전구 + 진한 색감의 꽃으로, 친구들에게는 핑크 / 생화 꽃 팔찌를 준비했답니다. 그래서 낮과 저녁의 분위기가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진, 신부대기실을 보여드릴게요.








드레스 코드를 적용했을 때 (?) 바로 요래요래한!! 예쁜 사진들이 나오더라구요. 컨셉샷도 찍기 좋구요. 친구들이 핑크템 장착하고 오라했더니 다들 알아서 핑크 레이스 원피스로 맞춰입고 와줬어요. 지지배들. 센스 굿. 생화 꽃팔찌가 너무 잘 어울리는 드레스코드였어요. 






사랑하는 우리 외할머니와도 한 컷! 여든이 훌쩍 넘으셨지만 너무나 화사하고 곱고 멋쟁이이신 우리 할머니. 여름에 세상의 모든 아침 에서 결혼을 생각하신다면 시원하고 청명하게 민트, 스카이블루, 티파니블루 계열 드레스 코드를 정해도 아주 예쁠 것 같아요. 여름이었으면 전 그렇게 했을 듯!!









너무너무 고운 두 마미~ 엄마도 시엄니도 다 세상 고우시고~! 엄마랑 단독 샷 찍을 땐 괜히 뭉클해서 살짝 눈물 날 뻔 했어요.





오언 스냅 대표님과 작가님들이 다양한 샷들을 참 많이 남겨 주셨어요. 다들 꽃팔찌 강조 샷~~! 앨범 셀렉을 떠나서 친구들에게 각자 예쁘게 나온 사진, 기분 좋은 사진들을 따로 보내 줄 수 있게 되서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고 행복한 부분이랍니다. 


본식, 1부와 2부





늠름하게 잇몸만개하며 입장하시는 우리 남표닝. 식 끝나고 나서 신부측, 신랑측 지인들 모두, 남편 입 찢어진다고 ㅋㅋㅋ 괜찮아요 제가 꼬매드리지요. 깔깔.





흐뭇한 미소로 우릴 지켜봐주는 친구와 지인분들이 있기에, 더욱 결혼식이 소중하고, 빛이 날 수 있었어요. 특히 제가 결혼을 해보니 정말 경조사를 챙기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확 깨닫게 되었고, 인간관계가 정리된다는 말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더 소중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죠. :)






저희의 결혼식은 온누리 박종길 목사님의 주례로 진행한 예배식 웨딩이었어요. 늘 월 첫 주일에 하던 성찬식을 결혼식에서 하니까 느낌이 참 색달랐답니다. 아마 사진 색감에서 느끼셨겠지만 식이 시작하는 6시 조금 넘어서부터는 4월 중순의 봄날은 노을이 물들어가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결혼식이 쫘랍쫘랍 진행이 되고... 저녁이 되면요. 전혀 색다른!!! 세상의 모든 아침 저녁웨딩의 분위기 대변신이 시작된답니다. 






퇴장할 때는 이렇게 밝은 느낌에, 노을이 살짝씩 물들어간달까요. 아직까지는 저기 켜져있는 전구가 별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 같지요 :) 이렇게 1부 퇴장 뒤에는 친척 가족 사진과 친구들과의 사진, 그리고 부케샷을 찍게 되지요~ 부케샷 찍을 때 점점 더 해가 붉게 물들어가서 참 부드러운 색감이 따뜻했어요.






이얏 받아라~ 첫번째는 포물선을 아름답게 그리며 땅바닥에 낙하하심 :) ㅋㅋㅋ 미안하다 친구야 너무 힘 없이 던졌나봐... 하지만 두번째는 예쁘게 잘 받아주었답니다. 참, 요렇게 단체샷 찍을 때도 핑크핑크한 친구들을 앞에 세워서 사진에 화사함을 불어넣어줬어요.

이렇게 다 찍고 나고 2부 환복을 위해 저와 신랑이 사라지면 4월의 어둠이 내리기 시작해요. 2부 음식도 이때 일괄 서빙이 시작!







그리고 신랑과 신부는 입장을 준비하지요. 입장 준비 뒷태샷은 여러 장 올릴거에요 ㅋㅋㅋ 왜냐면 잘 나와서요 ㅋㅋㅋㅋㅋ 잘 나와서도 있지만 조명 좀 보여드리려구요. 세상의 모든 아침 웨딩 의 조명은 호텔 핀 조명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넌 나만 바라봐~' 같은

세상에 마상에 초집중 이런 건 없어요. 대신... 저녁에 잠실 스태디움에 들어가서 세상의 이목을 다 잡아 끄는 기분이랄까... 네, 그 야구장 조명 같은 조명이랍니다. 그런데요, 이게 뭐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사진작가님이 야구장 조명을 생략하고 찍어주신 요 샷은 괜찮죠? 요건 아주 분위기 있어 보이고요. 그리고 야구장 조명이 딱 들어가면요... 이런 또 매우 색다른 분위기의 샷이 완성된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응원가 한 번 불러주고 테이블 치맥 해줘야할 것 같은 푸르딩딩한 색감의 샷도 나온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렇게 파란 느낌도 뭔가 몽환적이라 맘에 들어요. 세피아톤을 싫어하기 때문에 딱 오언 포토그라피 처럼 색감을 뽑아내 주는 곳이 제 취향! 뒷모습은 실컷 보여드렸으니. 앞 모습도 보여드리자면, 요 때는 조명을 등지기 때문에 푸른기 없이 나와요. 전구를 깔아줘서 더욱 따스해요.









사랑하는 친구들의 웃는 얼굴도 너무 예쁘고. 너무 맛있고 실물 깡패였던 나의 웨딩케이크도 좋았구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 몰래 준비한 남편의 서프라이즈 듀엣 축가가 제일 대박이었어요. 친구랑 짜고 꽃도 준비해서 양가 어머님과 저에게 주는 멋진 퍼포먼스까지. 남편이 어느샌가 마이크를 들고 부를 때 하객들의 '우오오오~' 소리에 푸합 터져버린 건 안 비밀. 정말이지 감동 최고의 순간이었어요.



식이 끝나고 나서도...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신부대기실에 신경을 썼던 이유는 친구들에게도, 지인들에게도, 모든 하객들에게도!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어서였어요. 제 바람은 모두들 와서 즐겨서 사진을 찍는 포토존을 만드는 것이었고, 그래서 모든 식이 끝나고 하객들이 테이블과 플라워아치에 꽂혔던 모든 꽃을 받아갈 때 다들 신부대기실에서 실컷 사진을 찍고 가셨어요! 그게 너무 기쁘고 좋았던 저였답니다. 식전에도 팡팡 찍고 끝나고도 팡팡 찍으니 이 얼마나 좋아요~~~?







아주 요 전구가 열일 해 주었지요. 신부대기실에 어울리는 알전구! 전구를 혹시 고민하고 계시다면 주저말고 추가하시라고 말씀드리고파요. 세상의 모든 아침에 정말 저녁웨딩이라면 전구는 진짜 잇템, 머스트 해브 아이템! 하지만 낮에는 그다지 필요 없어요~~





이렇게 엄마 지인분들도 다들 예쁘다고 사진 한장씩 팡팡 찍고 가시기도 했구요. 어른들도 함께 즐거워 해주시니 감사했어요. 물론 저희도 한장 남겼답니다! :) 뽀뽀샷만 나갈라치면 턱이 먼저 마중 나오시는 남편... 좀 넣어둬 넣어둬.





엄청나게 긴 듯한 세상의 모든 아침 저녁웨딩 후기를 마치며


결혼준비를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한 신부였고,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많이 해볼 수 있었고, 입고 싶으면 싶은대로, 꾸미고 싶으면 꾸미고 싶은대로, 마음껏 해서 후회가 남지 않은 결혼식이었어요. 모든 것에 돈을 쏟아 부은 것이 아닌,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강약 조절을 했던 것 같아요. 예물, 예단 등에서 아꼈기에, 쓰던 물건 70%, 물려 받은 물건 25%, 새로 산 물건 5% 정도로 비용을 아꼈기에, 하고싶은 베뉴에서 좋은 드레스를 입고 즐거운 파티를 할 수 있었어요. 말로는 다 소규모 웨딩 또는 스몰 웨딩 이라고 하지만 비용만큼은 사실 그렇게 스몰하지 않으니까요. 대관료나 식대 등도 결코 저렴하지 않고, 하객도 150명이 베뉴 수용가능 정원이라 부모님이 그동안 뿌리신 걸 돌려받기도 어렵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한 치의 후회도 없고 즐거움과 소중한 추억이 가득한 결혼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제 결혼식에 대해서 더 궁금하신게 있다면 댓글 환영이에요. :)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